2020년 9월 16일 수요일

이러다 피해망상증 걸리겠다.......

내가 아는 피해망상 환자가 자그만치 3명인데 이번 일 겪고보니 남의 일 같지가 않다.

나도 못된 인간들 만나다 보니 불안해지기 시작한다.

어쩜 인간들이 하나같이 그리도 못됐을까?

무슨 테스트하면 항상 멘탈갑인 나마저도 가끔 실의에 빠지는 순간이 있었다.


처음에 난 그래도 그 송할머니 비위를 맞추려고 애쓴 편이었다.

내 성격이 고분고분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오랜만에 일하니 잘해보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정부간병인 일이 너무 재미없어서 잘 하지 않다가 에이전트 꼬임에 넘어가 이 지경이 됐다.

도대체가 이 송할머니는 일본마켓을 왜 그렇게도 좋아하는 것인지?

허구헌날 일본마켓 가마보꼬,다꽝 타령이었다.

일본마켓이란게 가디나,코스타메사등 다 멀리 떨어져 있지 않던가?

다운타운에도 있으나 어디 다운타운 파킹하기가 그리 쉽던가?

어찌 됐든 다 먼거리였다.난 정말 이해가 안가는게......자기 아들이 다운타운에서 금X인지 보석상 하니까 그렇게도 어머니가 원한다면 일본마켓 들릴수도 있지 않나?


정말 자기 어머니를 위한다면 말이다. 난 우리 어머니를 위해서 먼거리도 마다않고 드시고 싶은 거 사다 드린다.돌아가시면 걸릴까봐서이다.

왜 그 할머니는 번지수가 다른 엄한 간병인들만 들들 볶는 것인지?또 먼저 여자는 이것도 안해줬다 저것도 안해줬다 흉볼때는 언제고 정성들여 음식 만들면 한번 드시고는 짜다는 것이다.

절대 짜게 안 만들었는데도 그랬다. 치매가 오는 것인지........

암튼 처음엔 한번 인사차 하도 원해서 내가 개스비 들여가며 저 먼 요바린다의 도쿄 센트랄까지 가서 맛있는 단무지,어묵등 사서 나눠 드렸다. 언덕배기에 있어 다시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랬더니 처음엔 여기저기 칭찬하고 엄청 좋아하셨었다.하지만 허구헌날 일본마켓을 가줄수는 없었다. 개스비,수고비 그런것도 하나 안주면서 바라는 것은 많으셨다.

자꾸 언제 일본마켓 가냐 물어보셨으나 난 차일피일 미루었다.내가 근무한 마지막 날도 일본마켓 언제 가냐고 묻더니 내가 썩소를 던지면서 이제 안간다고 한것이 잘린 원인인거 같다.

미워도 꼴을 두고 볼랬는데 일본마켓도 안 간다니 필요가 없어진거겠지.


나도 바쁘고 얼마나 내 할 일이 많은데 내 엄마도 아닌 꼭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닌 할머니를 위해 정성을 바치는가?내가 머리에 총 맞았나?.

또 어느날은 무슨 아보카도 소스가 맛있다고 그걸 원했다.타켓 월마트 세군데 갔으나 품절이었다. 그런 시간도 그냥 내가 쓸데없이 소비한 시간이다.

그리고 마켓 보는 시간 30분도 아까워해서 내가 장볼때 잠깐 잠깐 사다드리면 그것가지고 

트집이었다.참 별꼴을 다 보았다.시집살이 싫어 이혼한 내게 강자가  나타난거다.

난 점차 서로 맞지 않는걸 깨달아가고 있었다.아주 피곤해지기 시작했는데 그래도 카드 나올때까지는 참아야지 하면서 하루 하루 보내던 터였다. 

 야채,사과도 돈 안 받고 무료로 가져다 드렸고 -그때 어머니가 매주 사과와 야채를 무료로 배급받으셨다-할만큼은 했는데 왜 그렇게 심술을 부리시던지 알수가 없었다. 아마 욕심이 많은 할머니 였던거 같았다.

선하고 배려심 있는 할머니는 조금만 해드려도 고마워하곤 하셨었는데 이 할머니는 바라는게 끝이 없었다.

처음엔 좀 체면을 차리시더니 점점 더 기승을 부리셨다.

게다가 집에서는 부엌에서 일하는 사람에게 가만히 앉아서 이거 가져와라 저거 가져와라 정말 짜증이 났다.


한 두어걸음이면 본인이 접시정도는 가져 갈수도 있는 일인데 한참 바쁠때 이거 저거 달라고 그러면 정말 힘들었다. 

5시간동안 앉을틈도 없이  그 할머니 수발을 해야 했는데 특히 야채 과일 자르고 냉장고에 놔두는 일도 많은 편이었다.어느날은 낫또에 먹을 파를 안 잘라 놨다고 난리를 치셨다.

참.......그 정도는 본인이 가위로 살짝 살짝 자를수도 있지 않나?어쩜 그리 꼼짝을 안하시나?

보다 보다 처음 보는 할머니셨다.대비병 같았다.그집에서의 하루 하루가 지옥같았다.

공주도 아니고 왕비도 아니고 늙었으니 대비병이지.한달 이상 지났건만 어제 일처럼 생생하다.

참 사람을 잘 만나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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